문화유산이야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97호
'무송리 석불좌상'

무송리 석불좌상은 성송면 무송리 갈산마을
뒷산에 진주강씨와 진주정씨 재실의 중간
부분인 야산에 봉안된 것으로, 앞뒷면에 선각과 조각 기법을 사용하였다. 2002년 11월 15일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97호로 지정되었다.

무송리 석불좌상은 가운데가 잘록한 주형의
광배(光背)를 지녔으며, 머리는 소발로 표현되었고, 육계는 매우 크고 둥글며 얼굴은 둥글넓적하다. 눈은 반개하였고 입술은 두툼하며 얼굴은 양감이 있는 원만상이다. 얼굴 모습은 남원 신계리 마애불 등 고려 전기의 불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이며 수인은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엄지와 검지를 맞댄 설법인을 결하고 있다. 왼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중앙에 올려놓았는데 무언가를 들고 있는 듯하나 마멸되어 정확하지 않다. 신체는 건장한 편이며 어깨가 둥글어 장대함을 느끼게 하나, 결가부좌한 하체는 지나치게 빈약하여 안정감이 약하다.

광배 뒷면에는 가는 선각으로 석불좌상이 새겨져 있는데, 거신광의 가장자리를 따라 얕은 양각으로 광배를 표현하였고, 세겹의 선[三條線]을 두른 원형 광배와 한겹의 선을 두른 신광을 선조하였으며, 그 안에 불상을 새겼다. 얼굴은 마모되어 잘 알 수 없으나 육계가 크고 분명하며 얼굴은 둥글넓적한 원만상이다. 오른손을 가슴 안쪽으로 당겨 들었고, 왼쪽 어깨에는 우견편단의 옷주름이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송리 석불좌상은 앞면을 부조 기법으로, 뒷면을 선각 기법으로 조각한 양면의 조각상으로, 남원 만복사지 석불상과 같은 수법을 지니고 있다. 다만 만복사지의 조각 기법보다 훨씬 약화된 표현을 보인다.


또한 앞면의 불상 조각 수법도 얼굴은 약간 도드라지게 하고, 신체는 양감이 거의 없는 선각에 가까운 표현법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수법은 고려시대 불상 및 마애불에 즐겨 사용되던 수법 가운데 하나이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균형 잡힌 이목구비와 양감 있는 모습은 원만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
무송리 석불좌상은 오후에 빛이 들어온다.

1시부터 2시 사이가 가장 좋은 빛이 들어온다.

암치리 선각석불좌상과 비교해 볼만한 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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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취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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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날

이번 겨울 마지막 눈일 거라는 기대를 안고

취석정을 찾았다.


첫 발자국을 남기고

바람 쌩쌩 불던 취석정을 돌았다.


청동기시대 고인돌에 새겨진 취석정이
어설픈 설탁이 되어 있었다.


담장 밖으로 돌아 보는 순간

"왜. 담장을 쌓았지?" 의문이 들었다.

정자는 왜소한 공간에서 바깥의 풍광을
다 들여 넣기 위해 만든 것인데.

담장을 둘러쳐서 바깥 풍광을 못보게 만들었다.


흔히 원이나 당은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담장이 필요하지만

정자는 반대로 모든 공간이 다 정자의 조그만 방안으로 들어오게하는 곳이다.


작은 개천의 흐르는 물도

그 개천 가에 심어진 오래된 버드나무도

취석정의 자산이었진데

지금은 담을 쌓고 있다.


아무튼

아궁이에 불 넣고

돌에 취하고 싶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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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만세루 高敞 禪雲寺 萬歲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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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65호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로 250
(아산면) 선운사


만세루는 577년(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선운사를 짓고 남은 목재로 지었다고 전하나, 현재의 만세루는 조선시대 후기에 세운 것이다. 만세루는 대웅보전과 마주 한 건물로 스님들이 대중을 모아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설법(說法)과 사찰 행사를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됐다.


만세루 이름의 ‘루(樓)’는 2층 이상의 건물인
누각(樓閣)을 뜻하지만 선운사 만세루는 지면과 맞닿아 있고 넓이도 큰 편이다. 앞창을 열면 사천왕문에서부터 대웅보전 앞마당까지 시원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선운사 만세루는 기능적인 사용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건축재를 썼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임진왜란 이후 사찰 건물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연이는 전쟁으로 산림이 황폐해져 목재를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런 까닭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멋을 더해 준다.

현재는 방문객이 선운사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마디
대웅보전 계단에 앉아 멍하니 만세루를 

쳐다보는 맛도 그럭저럭 괜찮다.

만세루 앞 창을 열어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천왕문에서부터 원래 선운사 경내 진입로가 확 들어올 것인데..